일상

자살, 내가 알고 만나보기도 했던 형

바랭이22 2020. 4. 4. 03:09

 지금은 거의 인간관계가 단절되다 싶었지만 어렸을때 친구가 꽤 많았던듯싶다. 그 중 세명은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다. 요새 이런저런 사정으로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과도 만남은 물론 연락도 오랫동안 하지 못했다.

두달 전쯤 친한 친구한테서 카톡이 왔다 잘지내냐고 내가 그때 그냥 적당히 대답하고 대화는 흐지부지 끝나게 됐다.

오늘 그 친구랑 오래간만에 만났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내가 잘지내냐고 물어봤고 친구왈 '일이 좀 있었다. 큰형이 얼마전에 죽었다.' 내가 너무 놀래서 왜 돌아가신거냐고 물어봤고 친구는 경제적 이유때문에 목매달고 자살했다고 말해줬다. 예전에 나와도 몇번 얼굴보면서 이야기했던 형이였는데...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고 많은 생각을 들게했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친구의 형은 왜 그렇게 자살을 한걸까 부인과 딸을 남겨두고 게다가 남은 가족들 형제들에게 경제적으로 빚까지 지게하면서 세상을 떠난걸까?

왜 주식에 마지막에는 선물까지 손을 대고 가족 형제들 빚을 지게하면서 부담을 줬을까? 왜라는 말이 계속 내 머릿속을 흔든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오죽하면 부인과 딸을 남겨두고 먼저 떠났을까? 갑자기 감정에 휩쓸려 자살을 한건가 아니면 준비를 하고 한건가?

한사람의 인생을 다른사람이 가늠하는거는 불가능한지라 이렇게도 힘든 세상 이제 다른세상에서라도 편히 쉬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