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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강인한 정신력으로 육체까지 지배하는게 가능할까?

 기본적으로 나는 정신력이 꽤나 약한 사람이다. 소위 말해 근성도 좀 부족한 거 같고 그리고 딱히 어느 부분에 미친 듯 빠져본 적이 없다.

  다시 생각해보니 오래된 일이라 깜빡했는데 유일하게 몰입을 했던 부분이 운동이다. 특별히 운동신경은 발달되지 않아서 학창 시절 농구나 축구를 할 때 열심히는 했으나 두각은 전혀 못 나타냈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하고 시작한 운동으로 내 인생과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할 정도로 푹 빠져있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15년 전쯤부터 몸이 망가지더니 12년 전부터는 많이 망가지면서 운동을 못하게 됐다. 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 하기로 하고

   나는 잠이 정말 많다. 하루 종일 시도 때도 없이 졸리고 대신 꼭 자야 할 경우에는 잠이 잘 안 든다. 어찌 보면 최악의 수면 행태를 가진 셈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그 전날 얼마나 빨리 자든 늦게 자든 정말 피곤하고 일어나기가 힘들다.

  전날 과음하거나 야식을 많이 먹거나 절대적 수면시간이 작다면 다음 날은 죽음이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내정신이 아닌 상태로 하루를 버틴다. 지옥은 멀리 있지않고 여기가 아수라다.

  전날 야식도 술도 안 먹고 잠을 빨리 잤다 하더라도 다음날 아침에 힘들기는 하다. 잠이 안 깨서 정말 곤욕스럽다. 그래도 전날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잘 경우 아침에 힘들더라도 대략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나 잠이 깨면 그래도 컨디션은 괜찮아진다. 하지만 아침에 잠을 깨서 컨디션 회복을 하더라도 오후쯤 되면 정말 졸리고 힘들어진다.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내게 주어진 일은 문제없이 하려하고 여태까지 크게 문제는 없었던듯하다.

  내 스스로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최고의 아킬레스건은 건강인듯하다. 건강이 조금이라도 안 좋아지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극도의 우울감이 생긴다. 어려서부터 많이 다치고 아파서인지 방어기제로 그런 우울감이 생겼을 수도 있다고는 해도 정도가 심하긴 한 듯하다.

원  래 운동으로 모든 스트레스를 다 풀었었는데 그 방법이 없어지니 한동안 정말 자괴감도 들고 우울감도 많이 들었고 삶의 의미까지도 상실한 기분을 느꼈었다. 그 한동안이 꽤나 길었다. 지금도 완전히 극복했다고는 말은 못 하지만 그래도 바쁘게 살려고 생각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인한 정신력만 있으면 못할 게 없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에는 아직 내가 덜 성숙한 건지 아니면 정신력이 많이 부족해서인지 그 말이 잘 와 닿질 않았다.

  나는 건강한 육체가 있어야 정신도 건강해지는 듯하다. 컨디션이 안 좋을 경우 극도로 우울해져서 좋지 않은 생각까지도 할 때도 있었으니. 그리고 몸 컨디션이 좋을 경우 기분도 좋다. 물론 20살 때의 최고 내 전성기 때로는 돌아가기에 이미 몸은 비가역적으로 망가져서 어렵지만 말이다. 

 부모님은 정말 건강하시고 나에게 좋은 육체와 좋은 정신을 물려주셨다. 몸 망가진 것도 다 내가 자초했던 일이지만 한때는 누구보다도 건강했었다. 두 분 다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등등 성인병 질환은 전혀 없으셨고 나 또한 괜찮았었다.

  반년 전쯤 스트레스를 극도로 받았을 때 잠도 전혀 못 자고 밥도 전혀 못 먹어 15킬로 정도 몸무게가 빠졌다. 그 당시 스트레스로 인해서 몸무게 상실은 예상했지만 정도가 너무 심해 위내시경도 받고 전반적 몸의 검사를 해보았다.

  피검사에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6.2%가 나왔다. 당화혈색소 수치의 경우 대략적으로 4%~5.6%를 정상으로 보고 5.7%~6.4%를 고위험군으로 6.5% 이상을 당뇨로 생각하면 될듯하다. 당화혈색소의 경우 3개월 평균치를 내는 검사이므로 신빙성도 꽤나 높다고 볼 수 있다. 좀 충격적인 결과였고 그 뒤 몸 관리를 더 신경 써서 하고 스트레스도 정말 최소한으로 받으려 의도적으로 노력했다.

  스트레스가 조금씩 무뎌지면서 잠을 조금씩 자기 시작했고 식사도 조금씩 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5개월 정도 있다 검사를 해보니 정상수치 가까이 내려오게 됐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오히려 식사나 간식 등도 입맛이 없으니 안 먹다시피해서 당 섭취도 거의 없었을 테고 오로지 스트레스만 받았는데 당화혈색소 수치는 거의 당뇨환자에 근접할 정도로 올라갔었다. 이때 스트레스가 얼마나 몸을 망가뜨리는지 제대로 알게 됐다. 요새는 정말 행복해하며 감사하면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력하다 보니 진짜 행복하기도 하고 사소한 것에 감사하기도 한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자신도 없고. 현재는 두발로 어디든 갈 수 있어서 행복하고 산책할 때 보이는 꽃나무 등에도 정말 감사한다. 하지만 이런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상이 당연하지 않게 된다면 내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아니 자신이 없는 게 사실이다. 무너질지, 버틸지, 아니면 승화를 할지 어떤 선택을 할지 전혀 모르겠다. 다만 최대한 건강을 지키려 하고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려 노력 중이다. 더나은 오늘과 내일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