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에 지쳐 쓰러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나기도 하고 못 일어나기도 한다.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힘들어졌다고 말한다. 경쟁과 빈부격차는 점점 더 심해지고 갈수록 이 속도는 가속화될 거라고.
분명 일리가 있는 말이다. 예전보다 확실히 경쟁은 심해지고 양극화도 심해진듯하지만 예전이라고 그렇지 않았을까? 분명 예전에도 사는 게 너무 힘들어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리라.
정도의 차이는 우선 차치하고 우리가 사는 사회는 지금 만만치 않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게 많은 사람들이라고 걱정과 고민이 없을까? 아무것도 물려받지 못하고 혼자 스스로 이뤄낸 사람이라고 걱정과 고민이 없을까? 정말 이 사회에서 꿈도 꿔볼 수 없을 정도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걱정은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사회가 이렇다 보니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까운 가족 친지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그 도움이 도를 넘어선 경우라면 어떻게 될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보통 크게 두 가지인 듯하다. 경제적 도움과 정서적 도움 이 두 가지가 보통은 혼재돼 있다.
경제적 도움의 경우 도움을 구한는 쪽은 본인의 실수 실패 욕심 등등으로 돈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가 많다. 가족인 이상 매몰차게 도움을 거절하기가 어렵다.
매몰차게 도움을 거절할 경우 그 돈을 빌려줘서 그 돈을 바탕으로 도움을 구하는 자가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애버리고, 도움을 구하는 자와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 대신 경제적 피해를 면할 수 있다.
만약 경제적 도움을 줄 경우 그 도움은 한 번으로 끝날 가능성이 적고 계속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도움을 주는 쪽과 도움을 받는 쪽의 관계는 파탄이 날 수 있고 도움을 주는 쪽 또한 생존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물론 한번 도와줬는데 도움을 받았던 자가 대성공을 해서 모두 행복한 결말이 나는 경우도 있긴 하다.
정서적 도움의 경우 경제적 도움과는 달리 도움을 주는 사람의 인생이 완전히 망가져 버리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정서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계속 정서적으로 도와 줄 경우 도와주는 사람의 정서도 망가지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정서적으로 잘 도와줘서 두쪽 모두 행복하게 결말이 나는 경우도 있긴 하다.
보통 현대 사회에서 경제적인 부분은 많이 중요하다. 불행한 경우 대부분 각자의 고민과 사건들이 있고 안 좋은 일들이 계속해서 혹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돈은 대부분 빠지지 않는다.
재산을 정말 많이 상속받았는데 형제 중 큰형이 독식을 하고 동생들에게는 아주 극소수만 나누어주는 경우가 있다. 동생들은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니 별 의견 충돌 없이 형에게 맡기고 원래 받아야 될 유산보다 훨씬 적게 받더라도 그냥 수긍하기도 한다.
여기서 과연 좋은게 좋은 거니 좋게 넘기는 거 과연 그게 정말 좋은 방법인 건가? 그러다 큰형이 그 많은 재산을 날리고 동생들에게 준 재산마저 빌려 달라고 하고 동생들 명의로 2,3 금융권 대출까지 받아서 독식한 큰형 손으로 들어가 그마저도 사업 주식 등으로 날리고 결국 생을 마감할 경우 이런 경우 과연 큰형의 죽음은 동생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차라리 잘된 걸까? 더 이상 이런 번거로운 일에 휘말리지 않고 신경 안 써도 되니. 아니면 가족인데 내가 좀 더 도움을 줬어야 됐는데 미안함이 더 앞선 걸까? 내 생활이 완전히 망가지더라도 아니면 망가질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매몰차게 거절 말고 더 도와줬어야 됐을까? 사람들마다 상황과 가치관 등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결론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조금만 더 만족하고 조금만 더 행복하게 살면 이 세상은 그래도 살기 좋은 세상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어려서부터 신체적 정서적 학대로 기본적인 생활 자체가 안 되는 아이들 혹은 내전국이나 극빈국 같은 생존 자체가 안될 정도의 상황에서 태어나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정말로 헤어 나올 수 없는 상황의 사람도 분명히 있을 테다. 그런 사람들에게 상황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면 된다고 말하는 바는 아니다.
나도 지금 스스로 행복을 찾고 있다. 많이 힘들고 불행하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조금만 더 만족하고 지금 내 상황에서 행복을 찾고 싶다. 의지로 백 프로 가능하지는 않지만 분명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나는 느끼고 있다. 현재 이렇게 두발로 움직이고 글을 쓰고 있는 것에도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인한 정신력으로 육체까지 지배하는게 가능할까? (0) | 2020.04.07 |
---|---|
선물을 줬는데 왜 내가 기분이 좋을까? (0) | 2020.04.06 |
만족이란? (0) | 2020.04.05 |
코로나가 바꾸어놓은 내 일상 (0) | 2020.04.05 |
오래간만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0) | 2020.04.05 |